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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 년만에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 상대는 취직활동중인 여대생이자 남편의 후배. 거리낌 없이 적극적으로 유혹해 온 것에 넘어갔다는 변명이 거짓말은 아니라 생각한다.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린 결과 남편을 책망해 주셨지만, 나 자신은 남편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 울면서 말해 재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지만,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집안일을 완벽히 해내고, 미력하나마 힘이 되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가운데, 학창시절 취득한 자격 관련 상위자격을 두 개 더 땄다. 부부 모임엔 적극적으로 참가, 부지런히 움직여, 임원 부인의 마음에 들 정도까지 되었다. 시댁과의 관계도 좋고, 남편의 잘못을 용서했을 뿐더러 헌신해 온 나는 시부모님에게 있어 자랑스런 며느리였다.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남편의 의견을 존중해, 20대는 아이없이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시댁의 도움으로 맨션(아파트)을 마련했을 때부터 남편이 약간 이상해졌다. 남편의 변화를 일기에 써두고, 뒷조사를 의뢰했더니 훌륭하게 적중. 두 번 째 바람상대는, 남편과 같은 부서의 파견직 여성으로, 남편과 아이도 있는 사람이었다. 「다음에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의지하세요」란 말과 함께 부모님께 소개 받은, 실력있는 이혼전문 변호사에게 연락하기 전에, 나는 행동했다. 남편의 예정된 출장 전 날, 우선은, 바람상대의 남편에게 편지를 보냈다. 「제 남편이 소중한 부인에게 손을 대 죄송합니다」라고 쓴. 그리고 출장 당일 남편의 회사를 찾아, 상대 여성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그러자 여성보다 먼저 남편의 직속 부하직원이 나왔는데,몹시 당황해 하는 그 모습이, 내 기분탓에 나온 착각은 아니라 생각된다. 당사자 부재중 아내가 회사를 찾아, 파견 여사원을 호출한 것을, 남편의 부서 직원들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남편의 부서엔 투명한 벽으로 구분된 면담실이 있었고,그곳에서, 창백한 얼굴로 등장한 상대여성과 만났다. 「(내) 남편이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남편분께도 편지로 인사 보냈습니다.」 라고 말하자, 여성은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울기만 하는 여성에게 위자료 청구를 하겠다 전하고, 남편의 상사분껜 업무 중 폐를 끼쳤음에 사과했다. 회사를 나와선 부모님께 연락했다. 「남편이 또다시 바람을 피웠다, 소개받았던 변호사를 찾기 전에 그만 참지 못하고 상대여성을 만나버렸다, 회사까지 찾아갔다, 부끄러운 짓을 해 버렸다」며 울었다. 어버지는 남편과 시댁에 전화 걸어 「새로운 불륜 소식을 들었다, 증거도 있다, 이번엔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철저히 대응하겠다, 딸은 친정으로 데려가겠다」 며 화 내 주셨다. 그 때부터는 진행이 빨랐다. 조정이랄 것도 없이 이혼 성립. 시부모님도 크게 노하셔서, 남편에게 호통치며, 위자료와 재산분할은 최대한 해 주라셨고, 남편은 순순히 그에 따랐다. 나는 통상 위자료의 두 배를 받았고, 이사 후 채 1년도 안 지난 신축맨션도 손에 넣었다.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됐던 건 내가 써 온 일기. 남편의 모라하라(Moral harassment 정신적폭력) 기록이 가득한. 나는 남편의 첫 외도때부터, 남편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전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니, 재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니, 새빨간 거짓말. 모두 시부모를 아군으로 삼기 위한 방편이었다. 남편은, 딱히 유명하진 않지만 상당히 실적 좋은 탄탄한 기업을 다녔기에, 결혼초부터 동년배 남성보다 월등히 높은 급여를 받아왔다. 한편 나는 대학 졸업과 함께, 할머니의 간병과 집안 살림을 맡아왔기에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 상태에서의 이혼은 내게 너무도 불리했다. 결혼생활 1년 미만이니 위자료도 적고, 재산분할 받을 것도 없고) 남편 유책으로의 이혼임에도, 직장도 없이 쫓겨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친정은 그런대로 부유하지만, 할머니를 시설로 모시고, 부모님과 오빠부부의 동거 이야기가 나와 내가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재구축했어. 장래의 이혼을 바라보고, 재산분할을 목표로, 좋은 아내를 연기했다. 언제 바람피웠냐는 듯 행동해 남편을 방심하게 만들었고, 그러다 조만간 나를 얕잡아 보고 또 바람 피우게 될 거라 믿었다. 내친김에 침소봉대로의 일기도 적어 놓았다. 예를 들어 내가 만든 식사에 남편이 「이 음식 좋아해, 지난번 00(식당)에서 먹었던 것도 맛있었다」 라며, 내가 만든 것도 맛있다는 뉘앙스로 말한 것을,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유명 식당의 메뉴와 비교되어 버렸다...」 라는 식으로. 실제론 문제없는 사소한 발언들을 과대해석해 일기장을 채워감으로, 모라하라 남편의 증거를 쌓아왔다. 집안일은 쓰레기 내놓기조차 남편에게 부탁하지 않고, 전부 알아서 스스로. 소문을 좋아하고 말 많은 이웃이 「일하며 살림까지 혼자 다 하다니 힘들겠어」 라고 말해왔을 땐, 웃으며 「아니요, 살림을 전담하는 것 정도 외엔 가정에 도움될 게 없어서...」 라고 말해 두었다. &nbsp; 남편쪽에서도 내 뒷조사를 한 것 같았지만, 두려울 게 없었다. 나는 집안일을 완벽히 해냈고, 내조에 공을 들였고, 시부모님께도 정성을 다했기에, 주변 칭찬이 자자한 평판 좋은 아내였으니까. 남편은 내가 내놓은 모라하라 기록들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런 짓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늘 칭찬했고 감사도 전해왔다 주장했지만, 두 번이나 불륜을 저지른 남편의 말이 먹힐 리 없었다. 아이에 대해서는 정말 고민했다. 아이를 너무 갖고 싶었지만 남편과의 아이는 싫었다. 차라리 지나가는 남자의 아일 탁란하고 이혼 후 양육비를 오래 뜯어낼까도 생각했지만, 위험부담이 크기에 그만뒀다. 남편은, 완벽한 아내를 거듭 배신한 비열한 남자가 되어야 하므로 내가 바람을 피울 순 없었다. 두 번째 바람기를 느낀 뒤 증거를 모으기 위해 한동안 남편이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놔두고, 나는, 남편의 외도에 따른 스트레스가 쌓여 생긴 불면 해소를 위한, 정신과 통원이력을 만들어 놓았다. 뭐 거짓말은 아녔다. 가사와 일, 이혼준비로 바빠 피곤했던 것은 사실이고, 드디어 복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것도 사실. 두 번째 바람 상대 여성에겐 오히려 고마울 정도였지만, 그녀 또한 계획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그녀의 남편이 워낙 탄탄한 직업을 가진터라, 내가 굳이 번거롭게 나서지 않아도 그녀의 남편이 나서서, (내) 남편의 사회적 지위를 깨줄 거라 확신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남편은 상대의 남편에게도 위자료를 지불했고, 파견여사원에게 손 댔음에 신용을 잃어 한직으로 좌천됐다. 그렇게 훌륭한 부인을 배신하다니- 몹시 질책받았다고, 남편 동료의 부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남편 회사를 찾았을 때, 다른 여직원이 차를 내오는 타이밍에, 「사내 여직원에게 몇 번이고 손을 대온 남편이 가장 나빠요」라 말하며 과장된 한숨을 토해냈던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나는 지금, 앞 서 다녔던 파트타임 상사가 소개한 회사에 정사원으로 입사, 맨션(아파트)은 세를 놓고, 인근의 보안 잘 된 독신자용 맨션에서 혼자 살고 있다. 위자료나 결혼생활 중 꿍쳐뒀던 돈은 거의 손대지 않고, 월세 수입과 월급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웬지 공허하고 삶의 보람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어.성취감은 있지만, 행복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어.

결혼 반 년만에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상대는 취직활동중인 여대생이자 남편의 후배.거리낌 없이 적극적으로 유혹해 온 것에 넘어갔다는 변명이 거짓말은 아니라 생각한다.양가 부모님께 말

바람피운 남편에게 한 복수